‘바벨탑’의 바벨은 ‘신의 문’을 뜻하는 바빌론과 연결되나, 창세기(The book of Genesis)의 저자는 ‘뒤섞는다. 혼란시키다’의 의미인 발랄(balal)을 염두에 두고 사용한 것으로 본다. 구약성서에서 바벨은 하느님을 저버린 사회를 상징한다. 창세기에는 바벨탑에 관한 짧고도 매우 극적인 일화가 실려 있는데 높고 거대한 탑을 쌓아 하늘에 닿으려 했던 인간들의 오만한 행동에 분노한 신은 본래 하나였던 언어를 여럿으로 분리하는 저주를 내렸다. 바벨탑 건설은 결국 혼돈 속에서 막을 내렸고, 탑을 세우고자 했던 인간들은 불신과 오해 속에 서로 다른 언어들과 함께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