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의 참여로 비로소 완성되는 예술
동시대의 예술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 중의 하나는 바로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이다. 이는 작품을 사이에 두고 작가에서 관람객으로 향하는 일방향적만남이 아닌 작가와 관람객, 작품과 관람객이 쌍방향의 소통을 이루어 서로 예술적 교감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미디어 아트 체험전은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서 고암의 작품을 디지털 미디어 매체로 새롭게 다변화하여 관람객에게 작가와함께 만들어가는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관람객의 몸짓(모션)을 감지하여 반응하는 그래픽 영상과 인터랙티브 사운드 영상 등 다양한 매체들은 관람객-작가 사이의 물질적인 상호 작용 뿐 아니라 심리적인 상호작용을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작가 혹은 작품과의 강한 연결을 느끼게 된다. 관람객은 작품을 수동적으로 감상하는 것에서 벗어나 내가 직접 참여할 때 예술 작업이 완성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고 능동적으로 그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나아가 작품을 대면하고 예술 작업을 함께하는 과정, 그 자체가예술이 되는 경험을 하면서 사소한 일상 또는 평범한 개인이 예술 작품을 창작해내는 유의미한 경험을 하게 된다.
고암 이응노 화백의 인문학적 감성과 예술성을 담은 작품의 메시지가 현대의 첨단 기술을 만나 미디어 아트의 형태로 관람객에게 전달되면서 관람객들은매 순간 다른 영감과 에너지를 체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작가(고암 이응노 화백)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거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더하며예술적 교감을 이뤄낸다. 이렇게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 속에서, 나의 참여로인해 끝없이 변하고 완성되는 현재 진행형 예술을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