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무(李德懋, 1741~1793)·박제가(朴齊家, 1750~1805) 등이 정조(正祖)의 명을 받아 언해한 무예서이다. 정조가 쓴 서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창이나 검 등 병기에 대한 기술은 없이 궁술만 있었다. 임진왜란 후에 선조가 한교(韓嶠)에게 명하여 명나라의 곤봉, 육기(六技)를 배워오게 하여 이를 도보(圖譜)로 만들어 1598년(선조 31)에 간행한 것이 『무예제보(武藝諸譜)』이다. 그 후 1749년(영조 25)에 죽장창(竹長槍) 등 12기법을 더하여 18기(技)에 관한 『무예신보(武藝新譜)』를 만들었다. 『무예도보통지』는 위의 두 책을 근본으로 하고 마상재(馬上才)와 격구(擊球) 등 6기를 더하고 도보를 추가하여 증보, 수정, 편찬한 것이다. 한문본은 4책으로 되어 있다. 본래는 언해가 원본 도보의 사이에 흩어져 있었으나 이를 다시 뽑아 한 권으로 따로 만들었다. 언해본은 본문 앞에 범례와 목록이 있고 장창전총보(長槍前總譜), 장창전총도(長槍前總圖), 장창후총보 등 40개의 총보(總譜), 총도(總圖) 등이 수록되어 있다. 총도란 여러 동작을 하나하나 순서대로 표현한 그림이다. 이 책은 18세기 말 국어 연구의 좋은 자료이며 동시에 무예사나 무복(武腹), 무기 등을 연구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