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중앙에 백색 타라보살을 그리고, 그 주위에 다수의 여성존을 배치하였다. 탕카의 뒷면에는 빠드마쌈바바의 진언(Oṃ Vajraguru padmasiddhi Huṃ Hriḥ), 여래법신게(如來法身偈) 등이 적힌 불탑이 그려져 있고 우메문자로 명문이 쓰여 있다. 이에 따르면, 이 작품은 닝마파의 쌍게린빠(1340-1396)가 발굴한 송첸감뽀왕류(流)의 십일면관음보살에 관한 성취법(‘phag(sic) mchog bcu gcig zhal bsgrub thabs rgyal po lugs)에 기초한 탕카의 오른쪽 폭(g-yas thang)으로 지명자(持明者) 쇠남최끼왕축(rig 'dzin bSod nams chos kyi dbang phyug)에 의해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백색 타라를 본존으로, 오부(五部)의 다끼니(mkha' 'gro sde lnga), 빤차락샤(gzung chen gra lnga'i lha), 마리찌와 빨나샤바리('od zer lo gyon can), 황색 바라히(phag gdongs ser mo), 백산개불모(白傘蓋佛母, gdug(sic) dkar lha mo)등을 배치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이 작품의 배치와 완전히 일치한다.
화정박물관에는 이 작품 이외에도 명문을 가진 작품이 많지만, 이렇게 제작에 관련된 내용뿐만 아니라, 전거가 된 문헌, 제존의 배치까지 기록된 것은 아주 적어 티베트에서 탕카 제작의 실태를 전하는 작품으로 자료적 가치가 높다. 완성도가 높고 보존상태도 양호하여 근대에 닝마파 계통 타라보살의 탕카로서 귀중한 작품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