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 작품들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63주년 기념 특별 전시 두번째 섹션 - 유물 보존에 대한 박물관의 노력에 대해 알아보고 보존처리 후 새롭게 탄생한 유물들을 살펴보세요

미상의 도기 말머리장식 뿔잔(삼국 시대)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

뚜렷한 이목구비의 말머리를 장식한 뿔잔

부드러운 곡선의 형태에 뚜렷한 이목구비의 말머리가 시선을 사로잡는 <도기 말머리 장식 뿔잔>입니다. 표면을 대담하게 깎아 다듬어 투박하면서도 단정한 인상을 줍니다. 

2016년 경상북도 경주에 발생한 지진(규모 5.8)은 부산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당시 박물관은 후속 지진이 염려되어 상설로 전시했던 뿔잔을 수장고에 보관하기로 하였고, 이후 상태 점검을 통해 뿔잔의 손상이 높음을 파악하였습니다. 2019년에 진행한 정기조사 결과 ‘E(수리)’등급으로 판명되어 후속 조치로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보존처리를 시행하였습니다. 

보존과학자는 보존처리 전 사진, 자외선, X선, X선 단층 촬영으로 뿔잔을 자세히 진단하였습니다. 그 결과 첫째, 아가리 2곳에 결실과 아가리부터 바닥까지 2곳의 균열을 확인하였습니다. 둘째, 자외선 촬영을 통해 과거 유기물 접착제로 보수한 흔적을 발견하였고, 뿔잔의 바닥 면에 철 부식물이 고착된 것과 스티커를 붙였다가 떼어낸 흔적도 찾았습니다. 셋째, X선 촬영과 X선 단층 촬영으로 균열 상태와 제작 방법을 뚜렷이 볼 수 있었습니다. 

뿔잔의 제작 방법은 말머리 부분과 몸통을 나누어 따로 빚은 다음 말머리 안으로 몸통을 끼워 눌러 붙였으며, 말머리 목은 얼굴 쪽으로 잡아 늘였습니다. 또, 두 다리는 바닥을 평행하게 닿도록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상태조사 및 과학적 조사를 끝낸 후 ①유기물 접착제와 금속 오염물 제거 → ②균열 부위 접합 및 균열부 복원 → ③색 맞춤 순으로 보존처리를 완료하였습니다.

미상의 의령 보리사지 금동여래입상(통일신라)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

우아한 미를 보여주는 통일신라 대표 편불형 불상

엄숙한 표정과 안정적이고 당당한 자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불상은 1948년 경상남도 의령군 보리사터에서 발견되었습니다. 

2019년 정기조사 당시 불상은 양 손가락이 파손되었고 표면 도금층 사이로 청동 부식물이 곳곳에 확인되어 보존처리를 진행했습니다.

불상의 보존처리는 ①표면 이물질 및 부식물 제거 → ②안정화 처리 및 건조 → ③재질 강화 처리 → ④균열 부위 보강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표면의 이물질은 실체현미경으로 유물을 관찰하며 도금층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붓, 수술용 칼을 이용하여 제거하였습니다.

 보존 상태가 취약하기에 급격한 환경 변화가 적은 항온항습기 내에서 자연건조 후 세 번의 안정화처리1(BTA 3% 용액2)를 했으며 자연합침법3(Paraloid B-72 10%4)으로 강화처리를 하였습니다. 이후 파손의 우려가 큰 오른쪽 법의, 양 손가락 끝, 대좌의 균열 부위를 Paraloid B-72 10~20%로 보강하고 보존처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미상의 지자총통(조선)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

임진왜란 당시 일의 격퇴에 활약한 대형 화포

<지자총통>은 세종 연간(1418-1450)에 개발되어 조선 후기까지 사용된 청동제 대형 화포입니다. 총통의 포신 끝 쪽 명문에 제작연도(1557년), 제작처(김해부 도회소), 총통의 명칭 및 무게(지자), 감조관의 이름(전권관, 이대윤), 장인의 이름(김련)이 새겨져 있어 당시 국방과학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습니다.  

박물관에서는 이 총통의 표면과 내부에 부식 화합물과 흙이 두껍게 고착되어 있었고, 과거 명문 확인을 위해 도색한 백색 안료로 인해 표면의 색상이 변질된 상태를 예의주시하였습니다. 또, 손잡이 쪽 연결이 취약함을 인식하여 취급에 항상 주의하고 있었습니다. 2019년 정기조사 당시 이러한 보존 상태를 조사자와 공유하였고,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보존처리를 진행하게 됩니다.

<지자총통>은 처리 전 다양한 과학적 조사(감마선(γ), X선, 내시경, 자외선, 현미경 관찰, XRF, 미세조직 분석 등)가 이루어졌습니다. 조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감마선(γ) 조사에서 총통 내부에는 다량의 크고 작은 주조 기포가 관찰되는데 이는 제작 당시 내부나 표면에 굳어져 생긴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둘째, X선 결과 몸통과 손잡이에 균열은 없지만, 재질이 취약하였습니다.

셋째, 내시경 조사 결과 내부의 약실 부근에서 총구 끝까지 긁힌 흔적을 관찰하였고 이는 탄환이나 격목이 발사된 흔적으로 추정됩니다. 넷째, 자외선 촬영을 통해 총통의 자루 끝부분에서 과거 보수 흔적을 확인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X선 형광분석(XRF) 결과 총통의 주성분이 구리(Cu)·주석(Sn)·납(Pb)을 주원료로 하는 3원계 청동 합금임을 밝혀냈습니다.

미상의 쌍자총통(조선)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

여섯 번의 연발 사격이 가능한 가장 오래된 총

<쌍자총통>은 선조 대(1567~1608)의 승자총통을 개량하여 만든 것입니다. <쌍자총통>은 임진왜란 때 총신이 길고 사격이 편리한 조총이 도입되면서 점차 사라지게 되었지만, 여섯 번에 걸쳐 연발 사격을 할 수 있는 화기의 초기 형태를 보여주며 현존하는 <쌍자총통> 중 연대가 가장 오래된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쌍자총통>은 표면과 내부에 흙과 부식물이 단단하게 고착되어 있었고, 부분적으로 녹회색의 부식물이 반점 형태로 분말화되는 청동병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죽절의 부식이 심한 상태였다. 박물관에서는 이 총통을 조심히 다루었고 2020년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지자총통(1986-2)>과 더불어 보존처리를 하였습니다.

<쌍자총통>은 처리 전 다양한 과학적 조사(감마선(γ), X선, CT, 내시경, 현미경, XRF, XRD 등)를 실시하였습니다. 진단 결과, X선과 감마선 조사를 통해 총통 내부에 많은 기포를 발견하였는데, 몸체와 자루의 연결부에는 상대적으로 적어 뒷부분은 매우 두껍고 튼튼하게 만든 것을 파악하였습니다.

특히, 컴퓨터 단층조사(CT)를 통해 총통 곳곳을 연결하는 직사각형의 고정핀인 채플릿(Chaplet)이 6곳(총구 4곳, 자루 2곳) 마름모 형태로 배치되어 있으며, 자루의 위아래를 관통하는 멈치못 구멍도 2곳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자외선 촬영을 통해 총통의 자루 끝부분을 과거에 합성수지로 수리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X선 형광분석(XRF)과 주사전자현미경 원소분석(SEM-EDS)를 통해 총통의 표면은 구리(Cu)와 주석(Sn)이 주성분이며 납(Pb)은 미량 포함되었음을 밝혀냈습니다. 과학적 조사에 따라 보존처리는 ①표면 이물질 제거 → ②안정화 처리 및 건조 → ③재질 강화 처리 → ④복원 → ⑤추가 조사 및 마무리 순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지자총통(1986-2)>과 마찬가지로 처리 후 3D 스캔을 실시하였습니다.

미상의 금강전도 12첩 병풍(조선)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

아름다운 금강산과 그 주변의 명승지를 그린 그림

<금강전도 12첩 병풍>은 금강산을 상세하게 묘사한 지도의 역할과 화려한 채색으로 표현한 장식화의 역할로 제작된 병풍입니다. 내금강-외금강-해금강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따라 동해 쪽에서 외금강을 보는 시점으로 그려졌습니다. 상단은 비로봉·일출봉·혈망봉 등의 봉우리가 있고, 중단은 사찰과 암자, 폭포 등 명소가 있으며, 하단은 17세기 지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수파묘로 해금강을 표현하였습니다. 

박물관에서는 한때 이 병풍을 서화실에 상설전시 해왔으나, 화면 전체에 다수의 가로 주름과 두껍게 채색된 부분의 섬유가 일어나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보존처리가 시급함을 판단하고 2018년 부산광역시지정 문화재보수정비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병풍은 전체적으로 화면이 오염으로 인해 어두웠으며 녹색 안료의 박락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온습도와 마찰 등에 의해 섬유가 일어나고 뜯겼으며, 이전 보존처리 당시 메운 부분과 모서리 부분이 들떠 있었습니다. 

보존처리 전 손상 지도를 작성한 뒤 재질 분석을 위하여 현미경 조사 결과 바탕재는 안피로 추정됩니다. X선 형광분석[XRF]으로 채색 안료를 분석한 결과 붉은색은 진사(Hg), 녹색은 석록과 석청, 연백(Cu+Ca+Pb+Fe), 흰색은 연백(Pb), 황색은 석황(As+Ca)으로 검출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보존처리는 ①해체 → ②건식 세척 → ③배접지 제거 → ④습식 세척 → ⑤결손부 메움 → ⑥배접 → ⑦색맞춤 및 재장황 → ⑧처리 후 기록 순으로 완료되었습니다.

보존처리 전 손상 지도를 작성한 뒤 재질 분석을 위하여 현미경 조사 결과 바탕재는 안피로 추정됩니다. X선 형광분석[XRF]으로 채색 안료를 분석한 결과 붉은색은 진사(Hg), 녹색은 석록과 석청, 연백(Cu+Ca+Pb+Fe), 흰색은 연백(Pb), 황색은 석황(As+Ca)으로 검출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보존처리는 ①해체 → ②건식 세척 → ③배접지 제거 → ④습식 세척 → ⑤결손부 메움 → ⑥배접 → ⑦색맞춤 및 재장황 → ⑧처리 후 기록 순으로 완료되었습니다.

미상의 대원군 초상화(조선)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

이국적인 복식의 대원군을 그린 초상화

<대원군 초상화>는 안료가 떨어지고 다수의 얼룩이 있어 보존처리를 진행했습니다. 보존처리 전 사전조사로 X선 형광분석(XRF)과 현미경 관찰을 통해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흰색은 연백, 붉은색은 진사, 녹색은 석록, 청색은 석청, 회색은 연백과 먹을 혼합하여 사용하였고 흑색은 먹의 농담을 달리하여 채색한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보존처리 전 손상 지도를 작성한 뒤 재질 분석을 위하여 현미경 조사 결과 바탕재는 안피로 추정됩니다. X선 형광분석[XRF]으로 채색 안료를 분석한 결과 붉은색은 진사(Hg), 녹색은 석록과 석청, 연백(Cu+Ca+Pb+Fe), 흰색은 연백(Pb), 황색은 석황(As+Ca)으로 검출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보존처리는 ①해체 → ②건식 세척 → ③배접지 제거 → ④습식 세척 → ⑤결손부 메움 → ⑥배접 → ⑦색맞춤 및 재장황 → ⑧처리 후 기록 순으로 완료되었습니다.

아울러 적외선 촬영 결과 초상화의 정교한 테두리 선을 뚜렷이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보존처리는 ①해체 → ②과거 수리 재료(보강띠) 제거 → ③안료 안정화 → ④표접 → ⑤과거 배접지 제거 → ⑥결손부 메움 → ⑦배접 → ⑧색맞춤 및 재장황 → ⑨처리 후 기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미상의 동아대학교 명현초상 일괄(조선)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

다섯 명의 성현을 그린 초상화

<동아대학교 명현초상 일괄>은 <공자 초상>, <주자 초상>, <기자 초상>, <제갈무후 초상>, <송시열 초상> 총 5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본 명현초상 일괄은 한 장소에서 살펴볼 수 있는 드문 사례이자 19세기 유림문화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어 가치가 높은 유물입니다. 

보존처리 전 사전 조사를 시행한 결과 5점 모두 가로 꺾임이 심한 편이었으며, 안료 및 묵서의 박락, 화면 들뜸 등의 손상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특히 <공자 초상>은 충해 때문에 화견과 초배지까지 소실되었으며 <기자 초상>의 화면 왼쪽 바탕재와 <주자 초상>의 오른쪽 바탕재가 다른 부분보다 색감이 밝아 투과광으로 촬영해보니 배접지가 겹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안료는 백색(연백), 적색(진사+염료), 청색(석청), 황색(연백+염료), 흑색(연백+먹) 등의 광물성 채색 안료와 물에 용해된 염료가 일부 혼합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보존처리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기자 초상>과 <주자 초상>의 겹친 배접지의 처리 방법과 결손부 색맞춤의 정도였습니다.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이 두 초상의 초배지는 모두 제거하지 않고 가능한 한 얇게 재단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추가로 <공자 초상>의 얼룩을 최대한 완화하기로 하였습니다. 따라서 보존처리는 ①안료 안정화 → ②해체 및 과거 배접지 제거 → ③습식 세척 → ④결손부 메움 → ⑤얼룩 완화(공자 초상) → ⑥1, 2차 배접 → ⑦색맞춤 및 꺾임 보강 → ⑧3차 배접 및 재장황 → ⑨처리 후 기록 순으로 완료하였습니다.

제공: 스토리

이 온라인 전시는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개관 63주년 기념 기획전시 '명작의 비밀' 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참여: 모든 표현 수단
일부 스토리는 독립적인 제3자가 작성한 것으로 아래의 콘텐츠 제공 기관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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